12월 청약미달 물량 전체 공급의 20% 육박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최근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데는 공급 과잉 영향이 크다.
공급과잉 여파로 지난달 청약 미달 가구가 무려 8000가구에 육박했다. 미분양 물량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급불균형 여파로 올해는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2~3년 후에는 집값이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지방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5~6년 동안 누적 공급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최근의 지난해 공급량이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1인 가구와 에코 세대의 시장 진입으로 여전히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는 총 89개 단지로 이중 30곳이 청약미달로 나타났다. 청약미달 가구는 7956가구로 전체 공급가구(4만1392가구)의 19.2%에 달했다. 5가구 가운데 1가구는 주인을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은 4만9724가구로 전월보다 54.3%(1만7503가구) 증가했다.
실제 지난달 초 분양한 경기도 안성시 가산동 "안성 푸르지오"는 759가구 중 14가구만 청약되는 등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다. 동탄2 A-90블록 "동탄 자이파밀리에"는 989가구 중 104가구, 동탄2 A-99블록 "신안인스빌 리베라3차"는 469가구 중 246가구가 미달됐다.
전문가들은 미분양을 공급과잉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대거 몰린데 따른 결과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0월의 분양승인 물량은 8만4000가구, 11월은 7만3000가구로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월 분양승인 물량을 기준으로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와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면서 매매 심리를 위축시킨 것도 한 몫을 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위원은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됐다"며 "최근의 집값 오름세가 둔화하면서 서서히 보합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1년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던 서울 강남 재건축 지역 집값도 상승세가 꺾였다.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는" 전용 95.9㎡가 9억5000만~9억6000만원에 달한다. 상승세가 주춤해진 셈이다. "개포주공 3단지"는 전용 35.8㎡가 지난해 말과 비슷한 7억2000만~7억3000만원으로 보합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집값 상승률이 2~3%로 지난해(5%)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2~3년 후부터는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부산·경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지역 중개업소들의 70~80%가 2~3년 후에 주택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관망세로 돌아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관망세가 길어지면 하반기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 학과 교수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일본처럼 충격을 받아 집값이 꺾어질 정도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물량공급이 많은 일부 지역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전국 단위로 봤을 때 상승세가 둔화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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