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최근 지하철 3호선의 역세권에 분양하는 강북의 신규 아파트 단지가 높은 청약 경쟁률과 함께 조기 완판을 거듭하면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 지역은 서대문구,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등으로 3호선을 통해 종로·광화문·시청 등 도심은 물론 압구정·신사 등 강남 접근성까지 뛰어남에도 합리적인 분양가로 수요자들을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에는 GTX와 신 강남선 등 광역 교통망 확충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주변에 유해시설이 적어 아이들을 키우기도 좋다. 은평뉴타운은 인근 학교들이 '방과 후 교실'을 잘 운영해 맞벌이 부부들의 만족도가 높다.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구파발역 '은평스카이뷰 자이', 삼송역 '힐스테이트 삼송역', 녹번역 '힐스테이트 녹번', 홍제역과 무악재역 '홍제원 아이파크' 등 3호선 라인의 분양 단지들이 분양 시장을 달구고 있다.
녹번역 일대 '래미안 베라힐즈'와 '힐스테이트 녹번'은 10 대 1이 넘는 높은 청약률에 힘입어 조기 완판하고 '은평 스카이뷰'도 13 대 1의 경쟁률에 이어 완판에 성공했다.
그동안 강남권보다 투자가치가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던 강북권 분양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 녹번'은 지하철3호선 녹번역과 불과 50m에 있는 바로 앞 초역세권이라는 입지적 강점으로 8일 만에 조기 완판을 달성했다. 지하철 3·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과도 인접해 있다. 광화문은 물론, 압구정역과 신사역도 30분 이내다.
합리적인 분양가도 성공의 요인이었다. 힐스테이트 녹번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590만원대다. 59㎡는 3억9000만~4억2000만원대, 84㎡는 4억9000만~5억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지난해 12월 입주한 북한산 푸르지오가 녹번역과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시세가 평당 1600만원이지만, 힐스테이트 녹번은 역과 단지가 이어져 있는데도 3.3㎡당 분양가가 1590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래미안 파크스위트가 중도금 무이자이지만 힐스테이트 녹번은 중도금 후불제라 중도금 이자가 약 1000만원 정도 더 들어간다.
'홍제원 아이파크'도 서울 지하철 3호선 무악재와 홍제역 사이에 있는 역세권으로 일대 실수요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악재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면 종로까지 8분, 고속버스터미널까지 27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특히 홍제원 아이파크는 주변에 안산, 인왕산, 북한산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해 특히 40~50대 실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홍제동 일대는 재건축·재개발이 부진했으나 최근 은평구와 함께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도보권에 구립홍제어린이집, 고은초등학교, 신연중학교가 있다. 특히 단지 내에는 4층 규모의 구립어린이집도 들어선다. 기부채납 부지인 만큼 단지 거주민이 50% 우선 배정받는다. 인근에 고등학교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구파발역을 도보로 5분 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인 GS건설의 '은평스카이뷰자이'도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13.2대1의 경쟁률로 전평형 마감했다. 일반공급 263가구 모집(특별공급 98가구 제외)에 3480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무엇보다 올해 말 구파발역 인근에 전체면적 16만203㎡ 규모의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키즈파크, 운동시설 등이 들어오는 롯데몰이 완공 예정이다. 그동안 부족했던 은평뉴타운의 생활인프라가 대폭 향상될 전망이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컸다.
은평스카이뷰자이 인근에는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들어선다. 입주자들은 소득 수준이 높은 의사 가족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의 학군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곳의 경우 강남에 거주하다가 자식들을 분가시키고 5억원 정도의 매매 차익을 얻는 사람들과 더불어 북한산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오래된 은평구 아파트를 팔고 새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았다.
삼송지구 상업9블록에 조성되는 '힐스테이트 삼송역'은 주거형 오피스텔임에도 계약 3일만에 완판됐다. 총 969실 모집에 1만759명이 청약해 11.1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삼송역'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한 교통이다. 단지 바로 앞 지하철 3호선 삼송역은 일산과 최근 발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신분당선 연장선의 기점역이 될 전망이다.
삼송역을 이용하면 종로, 경복궁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20분대 이동할 수 있다. 광화문역, 홍대입구역까지도 30분대다.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면 강남까지도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근에 신세계 복합쇼핑몰, 이케아 2호점 등도 들어선다.
이처럼 3호선 라인의 신규 아파트 분양 단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 이외에도 구파발역의 롯데몰, 원흥역의 이케아 2호점, 삼송역 인근의 신세계몰 등 편의시설이 대거 들어서기 때문이다.
실제 분양가도 3.3㎡당 1500만원 중반대로 인근 지역의 전세가 수준이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 팀장은 "중대형 공급이 많았던 은평뉴타운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면적 위주의 아파트를 공급한 점도 주효했다"면서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크지 않아 매매로 갈아타려는 세입자들이 많은 점도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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