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할인 및 금융혜택 제공…싼 가격에 주택 구입 가능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1. 경기 수원시에 사는 주부 조모(57·여)씨는 최근 미분양 아파트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있다. 조씨는 작년 새 집을 장만하려고 했지만 높은 분양가 때문에 포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자 입지 조건이 좋으면서도 분양가도 저렴한 아파트를 찾고 있다.
#2. 서울 강동구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김모(33)씨는 올해 말 재계약 시점에 맞춰 내집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달부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제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데다 대출 금액에도 일정한 한계가 있는 만큼 가급적 싼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 김 씨는 올해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을 찾고 있다.
최근 들어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자 보다 싼 값에 집을 장만하려는 '틈새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분양가 할인 또는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미분양 아파트만을 찾아다닌다. 부동산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는 만큼 발품을 잘 팔면 보다 싼 값에 집을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틈새족'인 조씨는 "잘 찾아보면 미분양 아파트 중 수천만원씩이나 분양가를 할인하는 아파트도 많다"며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동호수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고, 각종 금융혜택이나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분양물량이 늘어나자, 할인분양이나 이벤트를 진행하는 미분양아파트만 묶어 소개해주는 포털이나 '미분양 땡처리 할인정보' 등의 카페 커뮤니티 등도 등장했다. 이들은 악성 미분양 지역, 미분양 물량 등에 대한 정보를 지역별로 묶어 제공한다. 입주시기, 할인가격 등 다양한 정보를 알려준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를 고를 때는 얼마나 할인하는지도 중요하지만 미분양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입지나 품질 또는 사업성의 문제 때문인지, 단순히 분양가가 높아 미분양이 발생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에서 나오는 급매물을 노리는 이들도 있다.
2년 전부터 분양물량이 집중되면서, 당시 분양한 물량으로 올해와 내년에 입주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입주물량은 27만2705가구다. 서울에서는 2만3700가구, 경기는 8만1246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 지역 입주물량은 ▲대구 2만6503가구 ▲경남 2만463가구 ▲충남 2만1506가구 등에 집중된다. 그밖에도 ▲경북 1만5334가구 ▲부산 1만1996가구 ▲전남 1만994가구 등이다.
내년에는 전국에 올해보다 늘어난 33만724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도 각각 2만6277가구, 10만4618가구다. ▲경남 3만4899가구 ▲충남 2만4288가구 ▲경북 2만2343가구 ▲대구 1만9153가구 ▲부산 1만7376가구 ▲충북 1만3951가구 등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지역에서는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기존 주택을 급히 처분하기 위해 저렴하게 내놓는 급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올해 이런 급매물을 노려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대규모 입주 시즌에 맞춰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를 꾸준히 체크하고 있다. 시세보다 수천만원 정도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joo47@newsis.com
출처 :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