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동은 지하주차장 없어 "주차 경쟁" 불가피
지하창고, 비탈길 열선 설치 계획도 "허위 광고"
"상담 실수였을 뿐입니다…"싫으면 전매하세요"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올해 분양한 "한양수자인 더킨포크" 테라스하우스 단지가 터무니없는 거짓 광고로 입주 예정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30개 동 가운데 3개 동은 아예 지하 주차장이 없는 데다 단지 전체로도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지하 창고나 비탈길 열선 설치도 허위 광고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공사인 한양건설은 "상담 실수였을 뿐"이라며 "싫으면 전매하라"고 버티고 있다.
"한양수자인 더킨포크"는 경기 용인시 광교산 자락에 들어서는 연립주택이다. 지하 1층~지상 4층 30개 동 총 294가구 규모로 가구별로 테라스와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이 시행을, 한양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17년 입주를 위해 현재 시공 중이다.
한양건설 분양관계자는 지난 6월 모델하우스를 연 후 지하주차장, 지하창고, 단지 앞 열선 설치 등을 홍보했다. 하지만 이 단지의 도면을 열람한 결과 분양 당시의 광고 내용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약속했던 지하주차장은 보이지 않고 지하창고도 모자랐다. 비탈길에 열선을 설치하겠다던 약속도 "허위 광고"였다.
거짓 광고로 예비 입주자들의 청약을 유도한 셈이다.
예비 입주민들은 "분양상담사는 "동마다 지하주차장을 갖추기 때문에 주차공간이 넉넉하다"고 소개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면을 살펴본 결과 102동과 404동, 405동에는 지하주차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 입주자 A씨는 "대다수 입주 예정자들은 정원생활을 기대했고, 이곳이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서 자동차는 필수"라며 "만약 지하주차장이 없어서 다른 동에 넘어가서 주차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아예 청약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양건설에 항의했더니 "지하주차장이 없으면 옆 동에 주차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답변을 들었다"며 "도면에 나온 엘리베이터를 살펴보니 옆 동과 이어지도록 설계되지도 않아 다른 동으로 넘어가 주차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가구당 주차 공간이 1대에 미치지도 못하는 동도 있었다.
예비입주자 B씨는 "10개동 주차공간이 세대별로 1대도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입주 후 주차문제로 주민들끼리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자주 벌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모델하우스 곳곳에서 현수막을 통해 선전했던 "세대별 지하 전용창고"도 거짓 광고로 드러났다.
예비 입주자 C씨는 "분양 관계자들은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캠핑용품을 지하창고에 바로 넣을 수 있어 편리하다"고 홍보했지만 거짓말이었다"며 "도면을 확인한 후 "지하주차장의 창고 개수가 세대수보다 부족하다"고 따졌지만 아직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ㅎ다.
비탈길에 열선을 깔겠다는 것도 거짓말로 밝혀졌다.
분양 관계자들은 "이 단지는 비탈에 자리잡고 있어서 눈이 오면 즉시 녹을 수 있도록 비탈길 전면에 걸쳐 열선을 깔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열선은 진입로에만 설치 중이었다.
현재 예비 입주자들은 입주민 커뮤니티를 만들어 분양관계자에게 계약 당시 설명했던 것과 똑같은 조건으로 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다른 예비입주민 D씨는 "지하주차장, 창고, 열선 등이 갖춰질 것이라고 얘기했기 때문에 청약한 것"이라며 "만약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한양건설로부터 "계약취소는 불가능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매하면 되지 않느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행사인 대한토지신탁은 온라인으로 "예비 입주자들은 법적 단체가 아닌 임의단체여서 우리와 의사 도출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은 상담사의 상담 실수라고 주장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만약 처음 분양조건과 달라져 그만큼 분양가보다 집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그 차액만큼 보상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상담 직원들은 보통 프리랜서인 경우가 많다"며 "시행사나 시공사는 상담사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joo47@newsis.com
출처 :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