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공급 규모가 줄어드는 공동주택용지를 차지하기 위해 건설사들과 시행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특히 올해는 전체적인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수도권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인 성남 고등지구와 마지막 남은 위례 신도시의 아파트 공급 용지인 북위례가 나옴에 따라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사옥에서 "2016년 공동주택용지 공급계획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건설사 아파트 용지 담당자와 시행사 대표, 관련 종사자 등 400여 업체, 500여 명이 참석해 북새통을 이뤘다.
LH는 올해 전국에서 108필지 총 408만㎡ 규모의 공동주택용지를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공급 물량 408만4000㎡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공급 택지 중 절반인 54필지 220만㎡가 이미 지난해 매각 공고를 내고 올해 본 계약을 앞둔 물량이라 실질적으로는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추첨을 통한 일반매각은 34필지 99만㎡에 불과하다. 나머지 20필지 87만㎡는 뉴스테이, 공공 임대 리츠 등 건설사들이 직접 LH 사업에 참여하거나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 다각화 방식으로 매각된다.
특히 정부가 아파트 공급 과잉 우려 등으로 지난해 8·25대책 발표 이후 택지 공급을 크게 줄여가는 상황이라 중견사들의 경우 "먹거리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14년과 2015년 공급된 택지는 각각 782만6000㎡, 694만9000㎡에 달했다.
무엇보다 올해 신규 공급 부지 가운데 6월 이전 공급 물량이 전체의 77%인 42필지에 달하는 만큼 건설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LH가 조성한 택지지구 공동주택 용지는 분양가가 민간 택지보다 저렴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도 낮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분양 가능성이 커 용지를 확보하려는 건설사가 많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이 74필지(272만㎡)로 전체 물량의 67%를 차지한다. 지방은 34필지(134만㎡)로 33%에 해당한다.
수도권 세부 공급 지역은 양주 옥정, 서울 양원, 위례지구, 이천 마장, 오산 세교2, 성남 고등, 의정부 고산, 화성 동탄2, 평택 고덕국제화, 루원시티, 인천 영종, 인천 청라, 파주 운정3 등 13개 지구다.
지방 중부권에서는 원주 태장2, 계룡 대실, 석문국가산단, 보령 명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거점지구 등 5개 지구에서 공급이 이뤄진다. 남부권은 고흥 남계, 목포 용해2 등 2개 지구다.
이 중 건설사가 다수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곳은 위례신도시, 성남 고등지구, 화성 동탄2신도시 등이다.
성남 고등지구는 분당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나 주상복합아파트 용지인 데다 가구 수가 적어 아쉽다. 당장 다음달 C1·C2·C3 블록 입찰이 진행하며 60~85㎡(전용면적 기준) 중소형 아파트 141가구, 144가구, 98가구를 각각 지을 수 있다. 토지 사용 가능 시기는 내년 6월이다.
올해 7월에는 위례신도시에서 특전사 이전 부지(북위례)인 A3-2(442가구), A3-10(500가구) 2필지가 공급된다. 모두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북위례는 위례 신도시의 타 지역보다 서울 송파구와의 접근성이 좋고 강남 학군을 공유할 수 있어 이를 노리는 건설사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 동탄2 신도시는 주상복합 용지 3개 필지와 공공 임대 리츠 1개 필지가 공급된다. 인천 루원시티도 올해 3월 10년 만에 사업이 재개돼 주상복합아파트 3필지가 나온다.
공급이 거의 없던 서울에서도 양원지구 C1 블록 분양 아파트 용지가 공급된다. 반면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는 11월 공공 임대 리츠 S-3·7블록이 공급된다.
조해식 LH 판매보상기획처 부장은 "서울 양원, 인천 루원시티, 경기 성남 고등 등에 관심이 많다"면서 "사업 지속성과 부채 감축 등을 위해 토지 공급 규모를 400만㎡ 규모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처: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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