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의 초고층 주상복합단지 엘시티(LCT)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청안건설)의 실소유주 이영복(66) 청안건설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횡령·사기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공사가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15일 해운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의 구속 소식을 접한 일부 계약자들은 분양권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그런데도 매수시장은 조용하다.
해운대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엘시티는 조망에 따라 분양권 웃돈이 2000만원에서 2억원가량 붙었다. 하지만 최근 검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 분양권은 웃돈 없이도 잘 팔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엘시티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는 물론 레지던스 계약 문의도 끊겼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상반된다. 정부가 11.3부동산대책을 통해 규제책을 내놨지만 부산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적용되지 않아 분양 과열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 올해 해운대 인근 지역 등을 중심으로 15개 단지의 청약경쟁률이 50대 1을 넘어설 정도로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특히 엘시티는 해운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엘시티는 아파트(엘시티 더샵) 882가구와 레지던스(분양형 호텔) 561실, 상가, 부대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높이만 411m로 국내에서는 잠실 제2롯데월드와 삼성동 현대차 신사옥 다음 높은 건물이다. 2019년 말 준공 예정이다.
엘시티 아파트는 청약경쟁률 평균 17.22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분양가는 3.3㎡당 평균 2750만원(최고 7000만원대)으로 인근(해운대구 중동) 시세 1197만원의 2배가 넘었지만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아파트 1채당 최소 분양가가 12억원대, 최고층 펜트하우스는 분양가가 68억원에 달했지만 수요는 넘쳐났다. 분양권 웃돈으로 5000만~6000만원이 붙었다.
국내 최초 6성급 브랜드 레지던스를 표방한 '엘시티 더 레지던스' 역시 유닛 전시관 개관 첫 주말에만 총 2만16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검찰이 엘시티 시행사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시장에는 엘시티 프로젝트 좌초설과 함께 또 다른 사업자가 나타나 프로젝트를 인수한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일부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출처: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