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부산에서 또 1순위 청약에 1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지난 14일 부산에서 분양한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는 1순위 청약 결과 446가구(특별공급 214가구 제외) 모집에 13만2407명이 지원해 평균 296.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294가구 모집에 9만2696명이 몰린 84㎡A형으로 315.29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전국에서 10만명 이상이 몰린 단지는 4곳 뿐이다. 1순위 청약자 기준으론 명륜자이(18만1152명), 대연자이(14만1953명)에 이어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가 3위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당해지역에서만 12만8507명이 청약했다. 8월 말 기준 부산 당해지역 1순위 청약 통장 보유자는 총 71만3595명인데 5명에 1명꼴(18%)로 청약을 신청했다는 셈이 나온다.
부산은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 1~3위를 독식하는 등 청약시장 과열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 분양한 '명륜자이'는 무려 평균 523.5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달 전국 27만4000여건의 3분의 2에 달하는 18만1152명이 몰리는 기염을 토했다.
2위인 부산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450대 1)와 3위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자이(330대 1)도 부산에서 공급됐다.
지역별 경쟁률을 봐도 부산은 평균 98.67대 1로 세종시(36.34대 1), 대구(31.59대 1)를 가볍게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서울(21.77대 1)보다도 크게 웃돈다.
분양권 거래도 전국 상위권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관석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분양권은 59만8891건(182조5359억원)이었는데 부산이 9만6292건(31조428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에는 1~9월 세종(37.1%)과 경남(27.2%), 대구(24.6%)에 이어 네번째(23.2%)로 분양권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전매 제한 기간이 없어 당첨되면 곧바로 분양권을 되팔 수 있고, 청약통장도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을 다시 받을 수 있다"며 "투기수요 진입이 쉬운 만큼 이를 잡으려면 전매제한과 청약요건 강화 등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news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