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심동준 남빛나라 기자 = 내집연금 3종 세트 도입 첫 날, 문의는 폭주했으나 실제 가입자는 거의 없었다. .
정부의 지원으로 무거운 가계 빚 부담은 덜고, 연금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 상담자는 많았지만 실상 가입 요건에 준하는 사람은 턱없이 부족했다.
25일 주택금융공사와 금융권에 따르면 내집연금 3종 세트 출시 첫 날 주택연금 가입을 문의하는 방문자와 문의 전화가 늘기는 했다.
실제 서울 중구 주금공 본점에는 내집연금 3종 세트와 관한 문의를 하기 위한 상담객이 끊이지 않았다. 상담객이 잦아드는가 싶으면, 또 한 두 명이 내방하는 식이었다.
이들은 내집연금 3종 세트 설명 전단을 보면서 가입 방법을 듣는가 하면, 자신이 얼마까지 일시 인출이 가능한지를 문의하기도 했다.
내집연금 3종 세트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부채가 많아 가입조차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낙담하는 경우도 있었다.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했던 직원들은 가입 문의자들의 주된 관심사가 기존 대출 상환 여부였다고 했다. 하지만 실제 상담을 해보면 문의자들의 대출 규모가 가입 요건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날부터 주택금융공사 지사 22곳과 은행 202곳에서 내집연금 3종 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택연금이 장기적인 대출 상품이라는 특성상, 상담이 바로 가입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 점을 차치하고라도 문의자 가운데서 가입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적었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였다.
고객 상담을 했던 주금공 관계자는 "상담 수요는 많았다.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화 응대를 50건 넘게 못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가입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존 대출이 많아 가입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예컨대, 주택 가격이 3억원인 60세 가입 문의자의 일시 인출 한도는 주택담보대출 전환형 특혜인 70% 한도까지 높여 받더라도 약 8600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가입을 문의하는 사람들의 대출이 1억원 이상인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가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라는 것이다.
또 과거 시가로 구입한 주택과 감정가의 불일치로 갑론을박이 오가는 경우도 있었다. 본인은 할증된 가격인 3억원에 주택을 구입했지만, 실제 감정 가격은 2억5000만원에 그쳐 연금 수령액이 적다는 민원도 있었다고 했다.
특히 다세대 주택 등의 경우, 가격이 공시되는 100세대 이상 아파트와 달리 이 같은 논란의 소지가 더 많았다고 했다.
배우자만 60세 이상인 은퇴자의 경우에는 책정되는 월지급금이 적다며 실망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아파트 시장은 40~50평은 매매 수요 자체가 적고, 24~25평은 인기가 많아 되레 할증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런 경우 40~50평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본인이 샀을 때 가격에 못 미치는 감정가를 기준으로 적은 연금을 받게 될 수 있다.
또 24~25평 보유자의 경우에도 할증된 가격이 내린, 감정가로 월지급금이 산정돼 기대보다 적은 돈을 손에 쥐게 될 수도 있다.
한편 이날 은행 창구에서는 가입처임에도 불구, 내집연금 3종 세트 자체를 되묻는 경우도 있었다. 또 내집연금 3종 세트 입간판도 없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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